영국 문화원과 IDP 중에서 IDP를 통해 시험 접수를 했고, 4월 4일 토요일에(자그마치 이틀 전)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오클라우드 호텔 지하 비즈니스 센터에서 인생 첫 아이엘츠 시험을 보았다.
원래 내가 등록했던 시험 장소는 가톨릭 대학교인데, 시험 한 1~2주 전 코로나 관련한 사정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호텔에서 시험이라니.. 처음엔 시험 날짜를 또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됐는데, 전화로 자세히 문의를 해보니 호텔 지하에 있는 비즈니스 센터에서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고, 리스닝 같은 경우엔 개별 헤드셋도 제공되고, 스피킹 시험은 바로 근처 IDP사무실에서 따로 진행된다고 하기에 그래, 그냥 미루지 않고 보기로 결정했고, 이틀 전 그렇게 조금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시험을 보고 왔다.
호텔 지하 비즈니스 센터는 지어진지 얼마 안 된 것 같았고, 지하이긴 했지만 쾌적한 공간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입실 전 열도 재고, 손과 의류 소독도 한다. 물론 마스크는 필수로 끼고 가야하고, 스피킹을 포함한 모든 시험 시간에 착용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시험은 writing - reading - listening 순서이고, speaking은 오후에 개별 배정된 시간에 치러졌다.
writing 문제 중 task 1 문제는 line graph와 bar graph 이렇게 두 가지가 주어지는 복합형이 출제되었고, 해외에서 태어난 호주인 비율과 해당 특정 해외 국가 5곳이 주제였던 것 같다. task 2 문제는 환경. 요즘 환경 문제는 심각하지만, 그에 합당한 solution은 왜 이렇게 없는 것인지, 어떤 이유로 solution을 만들기 힘든지 그 이유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라는 주제였다.
task 1,2 모두 쉬운 주제는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3~4개월간 매일 조금씩 했던 공부가 도움은 되었던 것 같다.
다음은 대망의 reading.
나는 아이엘츠를 3개월 동안 독학으로 공부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해커스 아이엘츠 인강을 들었다. 네 파트(writing, listening, reading, speaking) 모두 들었지만 그중에서도 reading은 유형별로 접근법을 잘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강의를 다 듣고 해커스 교재도 전부 풀고 막상 시험 일주일 전에 처음으로 cambridge IELTS 기출문제를 사서 풀어보니, 해커스 교재와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꼈다. cambridge IELTS 지문이 훨씬 어렵다..^^ 원래도 영어 원문을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험 하루 전날에서야 정확히 60분 동안 다 풀 수 있었던 지라 본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라서 다 풀지도 못할까 봐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60분 꽉 채워서 다 풀었다.
원래 마지막 passage 지문의 난이도가 제일 높은데, 첫 번째 지문이 어려워 버벅거리느라 많이 감으로 찍고 휙휙 넘긴 문제들이 많다.
listening도 헷갈리는 문제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평소처럼 못듣고 지나간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기본적인 실수들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단복수 여부를 정확히 듣고, 섣불리 들은 내용으로 먼저 정답을 고르지 않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시험은 잘 진행되었고, 문제라면 내 실력뿐이었던 것 같다(^_^)
내 스피킹 시험 시간은 오후 2시 40분이었고, 카페에서 간단히 빵과 음료를 먹으며 배를 채우고 워밍업을 하다가 시험 시작 20분 전까지 사무실로 갔다. examiner는 여성분이셨는데, 많이 피곤해 보이긴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다정한 성품이 느껴졌다. 그냥 평소에 한 번쯤은 연습해본 유형의 질문들이 나와서 편하게 대화하듯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너무너무 많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어떤 질문들을 받았는지 벌써 기억이 잘 안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 과학, new tool, learning new technology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3~4개월 혼자 독학하고 처음 본 시험이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아예 감이 안 잡힌다. 리딩이나 리스닝은 맞은 개수에 따라 점수가 정해지니까 왠지 6.0~7.0 사이일 것 같은데, 이것조차 사실 잘 모르겠다.. 워낙 긴장을 해서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문제는 라이팅과 스피킹인데. 일단 점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그래도 매일 혼자 꾸준히 공부한 시간끝에 시험까지 잘 마무리 짓고 나온 것 같아 기분은 좋다.
2주 후 결과에 따라, 내가 했던 공부방법에 대해 정리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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