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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같은 사랑 -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솔직한 남의 일기/personal favs

by joyechoi 2021. 8. 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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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꽃다발처럼 언제 받아도 기분 좋아지는 선물이 있을까? 

나는 꽃 선물을 받을때면 틀림없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내가 꽃을 선물하는 일도 많은데,

'아무 날'도 아닌 날 꽃을 쑥 내밀면 대개 상대방은 당황하지만, 그래도 이내 "웬 꽃?" 하며 향기를 맡아보는 표정을 보는 것만큼

쉽게 행복해지는 일도 없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을 한 일본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내 인생의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한 남녀가 우연히 만나고, 공통된 취향과 가치관에 신기해하고, 사랑의 감정이 피어나고, 첫 데이트를 하고,

시간이 흘러 동거를 하게 되고,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각자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중요해지는 가치가 달라지게 되고, 서운함이 쌓이다가 결국 이별을 하게 되는

지극히 평범하고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참 좋다.

 

박평식 영화평론가님이 남긴 한줄평이 이 영화를 설명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향기롭게 야위는 연인들에게.

 

이 영화 속에서 뻔하다는 건, '클리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느껴지는 뻔함이었다.

사랑이 꽃다발처럼 피어나기 시작하는 연애 초반

그 형용할 수 없이 벅차고 행복한 시간에 대한 묘사들도 좋았고,

극 중 여주인공이 남자 친구와 첫 데이트 후 집에 돌아와 방의 커튼을 쳐놓고 그 행복했던 하루의 여운을 계속 가지고 싶어 하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아주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에 연결 지어졌다.

 

곱씹고 또 곱씹어보고.

행복에도 단물이 있는 거라면 정말 남김없이 다 흡수하고 싶은 그런 기분.

아주 사소한 말이나 행동, 심지어는 우연까지도 행복하게 느껴질 때.

이렇게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행복한 추억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그 시간을 통과할 때면

미래에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분명 추억하고 또 그리워하며 착취할 것 같다는 조금의 공허함과 두려움도 함께 생겨난다.

 

연인과의 사랑이라는 게 덧없게도 느껴지다가

그렇게 행복과 불행 사이를 휘청거리며 파도 타는 게 삶인가 싶기도 하고.

 

물론 여전히 혼자의 외로움을 즐기는 편이 둘이 함께일 때의 외로움을 견디는 일보다 덜 두렵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피어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포토
출처 - 네이버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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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포토
출처 - 네이버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포토
출처 - 네이버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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