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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로 세이지 -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전 <내안의 작은 난쟁이를 발견하는 시간>

솔직한 남의 일기/personal favs

by joyechoi 2021. 8. 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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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전시 중인 후지시로 세이지 -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

 

예술의 전당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왔을 때부터 그림자와 빛의 예술작품들을 보며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고, 직후 인터파크에서 표를 미리 예매해두고 8월 14일 토요일 방문했다.  

 

토요일 오전 9시 45분에 3층 전시층에 도착했는데. 10시에 나와 내 친구가 첫 입장을 하고 시간이 조금 흐를 때까지도

뒤따라 들어오는 손님이 없었다.

'토요일인데 이게 웬일이지..' 하며 조용하고 평화롭게 관람을 하고 있었는데

한 10시 30분쯤 되니 갑자기 어린아이들, 부모님, 청소년들까지 몰려들기 시작하며 조금 정신이 없는 관람 분위기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공식 사이트 (https://www.sac.or.kr/site/main)  

어떤 전시회이든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게 되면 당연히 관람에 방해를 받지만,

내가 보고 온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들은 뭐랄까

아이들이 떠들고 웅성웅성거리는 일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일기를 쓰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는데,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들이 그곳에 있던 아이들처럼 순수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공식 사이트 (https://www.sac.or.kr/site/main)  

검은색 종이를 아주 세밀하고 정교하게 자르고-장인정신, 혼이 담겨있는 정교함이었다-붙여 뒤쪽에서 빛을 비추며 비로소 완성되던 작품들은, 그가 테마로 삼았다는 평화와 사랑, 공생 그 자체였다.

작품만큼 놀라웠던 점은 후지시로 세이지의 연세가 올해로 98세라는 것이다.

일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했던 로즈 와일리도 연세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98세라니.

나이를 먹는다고 순수함을 잃는 것은 아니라는 걸 배웠다.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을 보다 보면 작은 난쟁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작품을 감상하다가 '누구나 자신만의 작은 난쟁이 한 명씩을 품고 산다'라는 글을 보았다. 

모든 작품에 빠짐없이 그만의 순수함, 단단한 신념, 진심을 담은 희망의 빛 같은 것들이 담겨있었고, 

작품들이 하얀색 빛과 검은색 그림자로만 이루어져 있어도

다채로운 색의 빛과 회색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어도

어떤 작품이든 하나하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내 안의 작은 난쟁이 친구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그 요정은 내 입가에 미소를 띠기도,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공식 사이트 (https://www.sac.or.kr/site/main)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를 마지막 전시로 생각하며 전념했다고 하셨는데,

후지시로 세이지를 알게 된 시간에 감사하며 그와 그의 작품에 나도 한발 더 다가가고 싶다. 



오늘 여기에서 만났던 것을 마음속에 간직해 주세요. 그리고 문득 떠올려 주세요.

그때, 아름다운 빛이 마음속에 들어온다는 것을.

마음에 그늘이 있다면 밝은 빛으로 감싸 준다는 것을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뤄 마음에 평온을 주고

작은 꿈이, 커다란 희망이 삶의 기쁨으로 될 수 있기를

 

또 만납시다. 

 

후지시로 세이지

 

마지막 작품 속 마스크를 끼고 있는 순수한 존재들에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그의 희망 가득한 시선과 진심에 마음이 놓였다. 

이겨낼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4225#n 

 

카게에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

2021-06-10(목) ~ 2021-10-12(화)
한가람미술관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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